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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 축전에서 느낀 마음의 아픔

 오형재

 2005-10-15 오전 11:02:00  6058

 

 

 

   필자는 지난 10월 12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서 주선한  북한방문단의 일원으로  평양의  5.1 체육관에서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고 돌아왔다. 


  실로 엄청난 규모의 카드색션과  마스게임이었다.    10만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게  잘 지은  체육관에는  카드색션에 참가한  인원수만도 2만명에 이르며,  초록색으로 예쁘게 단장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마스게임에 참가한 인원은 매 공연마다  3천명은 넘을 것  같았다. 북측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본 축전 출연자 인원을  延인원으로 환산하면  10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카드색션에서는 북한의  아름다운  명승지,  사회주의 찬양 구호,  마스게임의 뜻을 나타내는 로그램 제목 등 공연 80분 동안 보여준 메뉴는 족히 100화면은  될 것 같았다. 대부분의 화면은 정지해 있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자연풍경이라 하면, 영롱한  햇빛으로 인해  나무 잎사귀가  반짝 반짝 빛나도록  연출했다.


  마스게임 또한  일사분란하고  컬러풀하게 입은 출연자들의  다이나믹한  율동은 관람자들의 찬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대규모  참가자로 인해  느껴지는 느낌은  인원이 적은 경우와 비교하여  또 다른 웅장함과   중후함이 있었다.


  이러한  축전이 이 지구상에 북한 말고  또 있을까를   생각하며 필자는 여기에  동원된 출연자들 운데 우선  카드색션에 참가한  2만명에 대해 알아보았다.  놀랍게도  그들은 12-16세에 해당하는 중학생들이라 했다 !  우선 100 컷의 장면이라고만 가정하더라도 한 중학생은 네모진  빳빳한 용지 ( 그것도 약간 큰 것으로 )  100장은  가지고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것이다.  지휘자의 신호에 의하여 일제히  카드를 자기 몸 앞에  내 놓아야  하는 일을  100회나 했을 것이다.  100매의 카드를  그동안 짊어지고  어린 학생들이 연습에 임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가이드는 4개월 정도 연습했다고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1년은 소요되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평양에 다니는  모든 중학생들은  전원 동원되지 않았을지 ?  ( 평양 인구는  약  200만).


   관람자는  우리 일행 말고도 북한주민들이 꽤 많이 와 있었다.  그러나  그들과 우리 일행 ( 또 다른  팀도 있었음 )을 합한다 해도 관람석은  3/5 정도 밖에 차지 않았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관람자들은  평양시 이외의 지역에서도  상경한 주민들이라 했다. 우리가  저녁  8시에 입장했을 때 그들은 우리를 열렬히 환호로  맞이해 주었고  우리도 사전에  배포해 준  한반도 청색 기를 흔들며 그들의 환호에 답했다. 


  북한 주민들의  복장은 그런대로  수수했으며  노인은 눈에 띠지 않았다.  필자와 같이 앉았던 J 기업인은 왜 더 많은 주민들을 오게 하여 같이  관람했으면 좋은 텐데 하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이렇다.  평양에 올만한 여건이 되는  주민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거라는 추측이다.  생활수준도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하고 고생에 찌든  모습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무료입장이라 하더라도 관람자원이  많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운집한 그들을 디카에 담으려 했으나  누군가에 의해 저지당했다.


  한시간 20분 정도의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타고 온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한 장면이 연출됐다.  5.1 경기장의 2계층 베란다에 주민들이 나와 우리 버스가  떠날 때 까지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었다.


   그들이 손을 흔드는  행위에는  그렇게 하도록 지시를  받은 때문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 순간 그 중에 한 두명이라도 다음과 같은 생각으로 울먹이며  손을 흔들어 주었을  형제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

   - 남한의 형제 자매들이여  잘 가시오.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통제된 속에서 당명에만  순종하며 살아왔소.  우리를 도와주시오.  지리적,  물리적   통일이 급선무가 아니요.  서로 만나고   싶을 때  만나면 되지 않겠소.  하루 하루의 삶이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한 기독교 단체에서 평양의 봉수교회를 방문,   예배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할 때,  한 노파는  한  일행의  손을  힘 있게 쥐고 악수하면서 그의 (그녀의) 눈에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필자는  밤 8시 20분경 어둑어둑한 경기장의 베란다에 나와 손을 흔드는 자들 중에 분명, 눈물이  고여 있었을 한   주민의 얼굴을  상상해 보았다.  순간 다음 성결구절이 생각났다;

   - 사도행전에, 한  마케도니아 사람이 남루한  옷을 입고 소아시아 지방만을 여행하려 했던 바울에게 나타나  ‘우리를 도우시오’  라고 말한 장면 말이다.


  평양이라면 하나의 유엔가입국의수도인데도  시내는 침울한  느낌을 주었다.  다니는 차가 별로 없고  시민들도 별로 눈에 띠지 않았으며  네거리에는 신호등도 없었다.  사회주의 국가니  길가에 상점이 즐비할 필요가 없다.  시내  어디에도 이른바 ‘번화가’가  안보였다. 아마  배급제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언뜻 보면  도시계획이  잘 된  도시로 보인다.  도로도 넓고 아름다운 건물도 많이 눈에 띤다.  조각 작품도  그 규모가 매우 컸다.


  사회주의 국가니 경쟁을 통한 비교 우위를  점해야 겠다는 동기가  결여되어 있다. 평양에서 양각도 국제 호텔이라면 고려호텔과  함께 평양의  2대 호텔 중의 하나이다. 룸메이트인 J회장이 호텔의 46층에서 여 지배인과  술을 몇 잔 같이 마셨다고 한다. 양각도 호텔이면  서울의 여의도에 있는 호텔에 대응되는데도  아래를  내려다  보았을 때  주위가 완전히 깜깜하더라고  했다. 술을 한잔 마시겠다고  했는데  한잔씩은 팔지 않으니 한  병을  다 사야 한다고 했고,   조선 맥주 ( 알콜 12도)를 달라 했는데  없다면서도 조금도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더라고 했다.


   왜 북한은 이 수준이 되고 말았을 까  ?  잘못된 이데올로기의 채택이 이렇듯 엄청난 결과를 초래해 온 역사적 사실 앞에 우리는 그저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   주민들은 자기들을 도와 달라고 한다.  차제에 우리는 어려움의 극치를 향해 달리고 있는 그들을  위해  보다  현명한 도움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아리랑 축전 참관 이후  우울한 시간이 많아졌다.            

      

 

 
 
       
 

관리자

2005-10-17 (10:47)

 

장로님 잘 다녀 오셨군요. 우리 모두 늘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김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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